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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자료

밀의 도시 인천, 칼국수·냉면 한 끼도 부담

http://www.inche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149442


자장면 한 그릇에 6000원에 이어 여름 대표 메뉴 냉면값은 1만원을 앞두는 등 지역 내 면 요리 가격 상승세가 무섭다. 자장면과 쫄면의 고향이자 곰표 밀가루, 비비고 만두가 탄생하는 이른바 '밀의 도시' 인천은 요동치는 밀 가격 상승세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한 모양새다.

20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정보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의 자장면 가격은 6000원으로 전년 같은 달(5333원)에 비해 12.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밀가루를 주재료로 사용하는 칼국수 역시 7333원으로 6833원이었던 전년 동월 대비 7.3% 올랐으며 특히 냉면은 8833원이었던 전년 동월 대비 9.4% 오른 9667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밀가룻값 상승세는 코로나19, 기후 변화에 이어 대표적인 밀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가속화했다.

한국무역협회의 '식량 수출제한조치에 따른 공급망 교란과 영향'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수출제한조치가 부과되기 시작한 지난 3월부터 식량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 곡물 가격(국제가격 기준)은 전월 대비 17.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준 1인당 밀가루 소비량이 35㎏을 돌파할 만큼 밀가루 소비 비중이 큰 데다, 밀 자급률이 낮아 수입 밀 공급과 가격 흐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또, 애그플레이션(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점차 현실화하면서 지역 소비자 경제의 타격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인천은 밀가루를 비롯한 전반적인 물가 동향에 촉각을 세우는 한편, 물가 상승을 고려해 소비자 부담 덜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인천시 일자리경제과 관계자는 “지난달 기준으로 전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5.4%인데 반해 인천은 5.6%로 좀 더 높은 편”이라며 “매주 소비자들이 주로 구매하는 62개의 주요 품목에 대한 모니터링을 시행해 공유하고 주요 공공요금 동결, 소비자 가격·원산지 표시제 상시 점검, 착한가격 업소 활성화 등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국산 밀 정부수매를 확대 실시하는 등 식량 안보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산 밀 수급 안정을 위해 2022년산 국산 밀 정부수매를 오는 22일부터 7월20일까지 약 1개월간 실시한다. 수매 계획물량은 전년 매입량(8401t)보다 102% 늘어난 1만7000t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