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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자료

'속 까만' 꽃게에 '속타는' 어민들

https://www.inche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212992

최근 인천에서 유통되는 꽃게 가운데 '속이 검은 꽃게(먹장게)'가 잇따라 발견되자 국립수산과학원이 정확한 원인 조사에 나섰다.

21일 인천시와 소래어촌계에 따르면 “어시장과 어민들에게서 꽃게를 샀더니 내장이 온통 검은색이었다”는 소비자 민원이 연이어 접수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상인들이 상한 꽃게를 판매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 중이다.

검게 또는 먹장게로 불리는 문제의 꽃게는 내장이 흰색 또는 노란색을 띠는 보통 꽃게와 달리 검은색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소래어촌계 소속 이춘우 삼영3호 선장은 “소비자들에게 살아 있는 꽃게를 택배로 보내는데 종종 손님들이 꽃게의 검은 내장이 찍힌 사진을 보내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지난해 가을부터 이런 꽃게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소비자들이 잘못 알고 발길을 돌리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어민들은 먹장게가 지난해 가을 어기부터 서해 특정해역인 덕적도 서쪽 해역에서 계속 잡혔다고 입을 모은다.

이 선장은 “꽃게 30마리가 그물에 걸려 올라오면 그 중 하나는 먹장게가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어민은 “봄에는 물렁게들이 많이 잡힌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바다 환경이 변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고 추측했다. 상황이 이렇자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어촌계로부터 먹장게를 수집하고 꽃게 내장을 채취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권대현 서해수산연구소 해양수산연구관은 “정확하게 조사해봐야 알겠지만 꽃게가 어떤 먹이를 먹느냐에 따라서 내장 색깔도 달라질 수 있다”며 “크게 문제가 될 사안은 아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꽃게 내장이 먹이에 따라 초록색이나 파란색을 띠기도 한다는 게 권 연구관의 설명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바다 생태계가 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어민들 의문에도 선을 그었다.

권 연구관은 “바다 생태계 변화로 확대 해석하는 건 아직 무리”라며 “우선 꽃게가 어떤 먹이를 먹었는지 확인해보고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