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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하면 바지락만 생각했다. 그전에는 백합을 이용했다. 그만큼 고급 조개가 흔했다. 백합에서 바지락으로 바지락에서 동죽으로 바뀌는 사이에 우리 갯벌은 절반으로 줄었다. 백합은 귀해졌고 바지락도 만만치 않다. 그 덕에 흔한 동죽도 조연을 넘어 이젠 엄연한 주연급이다.
물총칼국수 덕분에 칼국수계에서 대상을 받을 만큼 성장했다. 맛도 바지락이나 백합보다 떨어지지 않는다. 속을 달래는데 이만큼 시원한 국물이 있을까. 그동안 바지락칼국수만 찾았던 것이 미안하다. 백합에 바지락에 치어 가슴앓이한 탓일까. 국물이 정말 시원하다.
동죽은 전북 고창의 혼합 갯벌이나 인천 옹진군의 모래갯벌 등지에서 많이 서식한다.
칼국수도 그렇지만 동죽도 해감을 잘해야 한다. 백합보다는 바지락을, 바지락보다는 동죽이 더 해감을 잘해야 한다. 해감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약간의 차이가 나지만 원리는 비슷하다. 깨끗한 물에 껍질을 잘 씻어낸 후 큰 그릇에 동죽이 충분히 잠길 만큼 물을 담고 굵은 소금을 바닷물 정도의 염도보다 약간 높게 한다. 여기 동전이나 숟가락을 넣어 해감하기도 한다. 조리하기 한두 시간 전에 해감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해감할 때 동죽이 뱉어낸 이물질을 다시 흡입하지 않도록 체를 받쳐 바닥에 가라앉도록 하는 것이 좋다.
동죽을 삶아 물과 함께 알을 까서 냉동 보관하면 일년 내내 맛있는 동죽탕을 맛볼 수 있다. 또 생동죽을 까서 젓갈을 담아도 좋다. 조개 젓갈 중 가장 부드럽고 가격도 저렴해 젓갈을 담기 좋다. 잘 익은 젓갈은 풋고추와 무쳐 놓으면 훌륭한 반찬이다. 칼국수만 아니라 동죽파스타도 인기다. 정확하게는 동죽봉골레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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