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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자료

쇠락한 공업도시 살려낸 '구겐하임 미술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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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락한 공업도시 살려낸 '구겐하임 미술관 효과' [오마이시티, 오마이브랜드]

[오마이시티, 오마이브랜드 ⑧] 예술과 도시브랜딩 도시브랜드 인플레이션 시대에 도시브랜드란 무엇인지 살펴보고, 도시브랜드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브랜드 마케팅 활동에 대한 국내·외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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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해변을 따라 형성된 특급호텔 클러스터와 지역의 다양한 식문화가 빚어낸 음식문화로 럭셔리 트렌드를 리드하는 국제적인 휴양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넓은 해안선과 고층빌딩의 풍경, 감천 문화마을과 영도 흰여울 문화마을, 깡깡이 예술마을 등 공공예술 프로젝트는 부산의 예술적 자양분이 됐다.

2012년 시작된 '아트 부산'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아트페어 가운데 상반기 최대 규모의 현대미술 장터라고 할 수 있다. 도시형 국제 아트페어로 국내 주요 갤러리 110여 개와 해외 유명 갤러리 50여 개가 참가한다. 또한 국내 미술시장의 다양성을 제안하고, 특별전과 이벤트를 통해 활기를 불어넣는다.

2021년 아트 부산은 역동적인 동시대 미술 작업을 소개하고 부스 전시를 뛰어넘는 큰 규모의 설치작품, 퍼포먼스, 장소 특정적 설치미술 전시를 독려하기 위해 갤러리들이 참여할 수 있는 특별전시 섹션을 마련했다. 부산은 지역 작가의 규모가 작고 갤러리나 컬렉터도 다른 도시에 비해 적다.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는 게 과제다.

문화예술로 도시브랜딩에 성공한 대표적인 도시들은 특정 아트페어나 미술관에 의해 명성을 얻는 것이 아니다. 문화예술 인프라를 클러스터로 연결하고, 예술가와 행정가와 시민의 거버넌스를 구축해 경쟁력과 실행력을 높였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문화예술 도시로 부상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도시는 어디일까?

◆문화예술 잠재력 가진 우리나라 도시는?

인천시는 2004년 인천 디자인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2005년에는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디자인산업 육성 및 지원사업' 조례를 제정했다. 2009년에는 지자체 최초로 '디자인 코리아'를 유치했다. 2010년에는 인천 디자인 지원센터가 설립됐다. 디자인 문화본부(디자인지원센터, 환경디자인센터, 문화산업지원센터, 콘텐츠지원센터)로서 디자인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관련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인천은 국내에서 최초로 2003년에 인천 국제디자인 페어를 시작했다. 2009년과 2010년에는 국제 어워즈 규모로 확대했고, 2011년에는 최대 규모가 됐다. 북미와 유럽 해외 어워즈 홍보 웹진에 소개되며 인천의 디자인 경쟁력을 자랑하는 행사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인천 밀라노 디자인시티를 추진하다 실패하면서 인천의 디자인 페어와 관련 산업은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국제 규모의 사업은 실패했지만, 인천시 중구에 위치한 아트플랫폼은 개항장 일대의 근대건축물을 보존하면서 일부 리모델링을 통해 미술관, 창작스튜디오, 교육공간, 작가와 시민,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써 기능하고 있다. 2009년 문을 연 아트플랫폼의 목표는 레지던시(residency)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와 연구자들이 창작과 연구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새로운 예술 창작의 인큐베이팅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2016년 동북아 최대 규모의 아트테인먼트 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가 영종도에 문을 열었다. 2025년에 시작하는 2단계 공사가 마무리되면 파라다이스시티는 국내·외 아트마켓을 흡수할 수 있는 충분한 규모가 된다.

인천 송도에서는 MICE(meetings, incentives, conferences and exhibitions,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기반의 아트페어를 지속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특히, 2021년 11월 인천아시아아트쇼가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다. 인천아시아아트쇼는 아시아 최대의 고품격 미술 축제를 지향하며, 우리나라와 아시아 미술인들이 함께하는 첫 번째 대규모 미술 전시회다. 이 행사를 통해 인천은 세계 문화예술 도시로 한발 더 나아갈 것이다.

인천이 가진 다양한 문화예술 인프라에 인재가 정착할 수 있는 도시 플랫폼이 갖춰진다면, 그곳에 바로 도시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 '창의적 관료'란 도시가 가진 잠재력을 알아보고, 창의적으로 코디네이팅하는 것이다. 민간이 해야 하는 영역과 행정이 할 수밖에 없는 영역을 구분해서,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연결하는 것이 도시를 도시답게 만드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