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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이야기/인천이야기

갯벌마다 이름이 있는 강화도(오마이뉴스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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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어판장 '삼식이', 심각하게 생겼네

[대한민국 구석구석 자전거 여행 25] 세계 5대 갯벌이 펼쳐진, 인천 강화도 해안 여행[오마이뉴스 글:김종성, 편집:손지은] ▲  두 얼굴의 바다, 멋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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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판장에서 강화를 대표하는 어종인 밴댕이 외에 재미있는 이름의 삼식이를 마주쳤다. 아귀처럼 심각하게 못생긴 물고기에 왜 삼식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궁금해 상인 아주머니에게 물어보았다. 매일 삼시 세끼를 챙겨먹는(삼식) 남편처럼 밉상이라 그렇단다. 마을 해안에는 관광객이 편히 쉴 수 있는 바닷가 조망 광장, 갯벌생태체험장, 세족장 등이 있다.

그래서 마을 이름을 '선두리 갯밭 마을'이라 지었나보다. 아이들이 갯벌에 들어가 마음껏 뛰노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선두리 갯벌은 '철새 보러 가는 길'로도 잘 알려진 지역으로, 천연기념물인 저어새들이 무리 지어 살고 있는 곳이다. 늦가을에서 겨울철에 가면 강화도로 날아온 주둥이가 주걱 같아 익살스러운 저어새를 볼 수 있다니, 가을에 또 와야겠다.

숭어가 많이 잡히는 갯벌 숭어개의 너른 갯벌에 웬 남자들이 섰다, 엎어졌다를 반복했다. 뭔가를 채취하고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갯벌 위에서 서툴게 수렵을 하는 관광객들과는 확실히 달라 보였다. 남해바다에 해녀가 있다면 서해바다 갯벌엔 '갯남'이 있구나 싶었다. 너무 멀리 떨어진 갯벌에서 작업을 하고 있어서 들어가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가는데 마침 해안가로 나오는 중년의 '갯남' 아저씨를 만났다.

아저씨는 숭어 낚시용 갯지렁이를 잡고 있다며 플라스틱 통에 엉켜있는 갯지렁이를 보여줬다. 내가 알던 갯지렁이보다 훨씬 크고 징그러워 놀라자, 아저씨는 아예 갯지렁이 한 마리를 꺼냈다. 크기도 크거니와 길이가 얼마나 긴지 아저씨가 갯지렁이를 잡은 팔을 하늘 위로 쭉 펴도 모자랐다. 세계 5대 갯벌에서 사는 갯지렁이답구나 싶었다.